유기화학은 탄소를 포함하는 화합물들을 다루는 분야이다. 생물체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물질들이 탄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유기화학은 의학, 약학, 농수축산학, 식품학 등 여러 분야의 기초가 된다.
무기화학은 유기화합물이 아닌 물질 즉 탄소를 포함하지 않는 물질을 대상으로 한다. 최근에는 나노기술을 비롯한 신소재에 대한 연구로 관심을 끌고 있다.
생화학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생물체에 있는 물질들의 특성과 기능을 연구하고 또 생명현상을 화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연구하는 분야이다. 생화학은 화학의 한 분야로 취급되기도 하지만 화학과 생물과학의 중간에 위치하여 때로는 자연과학의 독립된 한 분야로 여겨지기도 한다. 생화학에 뿌리를 둔 생명공학은 첨단 분야로서 최근에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자연과학 각 분야의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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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화학은 다루는 물질이 아니라 연구의 성격에 따라 만들어진 분야이다. 물리화학에서는 수학적 기초와 물리학의 방법들을 동원하여 물질의 특성이나 화학반응의 특성 자체를 연구한다. 예를 들어 물은 왜 분자량이 비슷한 다른 물질에 비해 끓는점이 높은지 왜 온도를 높여주면 반응속도가 빨라지는지와 같은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노력한다.
분석화학은 물질의 성분을 확인하거나 양을 측정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때로는 새로운 분석방법의 개발로 인하여 학문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전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최근에 일본의 다나카 고이치는 질량분석기를 생물고분자에 응용하여 고속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대표적인 분야들이고 이외에도 유기금속화학, 생무기화학, 생유기화학, 물리유기화학, 생물리화학, 분석생화학, 초분자화학 등 많은 경계 분야 또는 특수 분야들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정보의 양이 크게 증가하면서 각 학문분야가 고립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옛날에는 한 사람이 철학, 과학, 의학, 공학 등의 몇 분야를 동시에 연구하여 업적을 남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요즘은 전문성이 강화되어 한 분야의 연구자가 다른 분야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는 것이 무척 어려워진 것이다. 그러나 한 분야의 발견이 다른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화학 전공자도 다른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갖는 것이 유리하다.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한 가지 목표를 위해 협력하여 연구하는 것을 학제간 연구 (interdisciplinary study)라고 하는데 한 예를 들면 바이오센서의 연구에는 화학, 생화학, 생물학, 금속공학, 컴퓨터과학 분야의 연구자들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에는 컴퓨터를 사용하여 그동안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얻어내기 위한 생물정보학 (bioinformatics)이나 화학정보학 (cheminformatics)이 새로운 분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학제간 연구에서는 각 분야에 축적된 지식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혁신적인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화학은 단기적이고 실용적인 응용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자연을 이해하기 위한 지식을 추구하는 기초과학 (basic science)에 속한다. 생화학자들이 세포 내에서 DNA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연구할 때 그 연구결과가 어떻게 응용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생명의 신비를 밝혀내기 위한 호기심과 과학적인 공명심이 주된 동기였을 것이다.
응용과학 (applied science)에서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명한 단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연구를 수행한다. 예를 들어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는 새로운 냉매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그러나 DNA의 역할에 대한 연구가 현대 생명공학의 기초가 된 것처럼 기초과학의 발전이 없이는 응용과학이 불가능하다. 또한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궁극적인 응용을 염두에 두고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기 때문에 두 분야가 그렇게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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