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
예로부터 민간에 구전되어 내려오는 노래의 총칭. 민요는 민중들 사이에서 저절로 생겨나서 전해지므로 악보에 기재되거나 글로 쓰이지 많고 구전(口傳)되는 것이다. 또한 특정한 개인이 창작하거나 아니거나 창작자가 문제되지 않는다. 악곡이나 사설이 지역에 따라 노래부르는 사람의 취향에 맞게, 노래부를 때의 즉흥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민요는 이런 특징을 지니기에 민중의 소리이고,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함축하고 있는 예술이라고 평가된다.
민요(民謠)란, 말 그대로 민중의 노래란 뜻이다. 따라서 민요는 상층 계층이나 지식인 계층에서 의식적으로 창작한 시가문학이 아니라, 민중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향유되어 온 시가문학이다. 흔히들 민요의 작자는 일정하지 않으며 공동작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한다. 사실상 민요의 작가를 찾을 길은 없다. 민요는 구전을 통해 들은 것의 전달에다 구연자의 창작적인 내용이 보태지기도 하고 고쳐지기도 하여 자유롭게 전파된 내용이다. 민요를 부른 수많은 사람들이 유구한 시간 속에서 온 지역을 돌아다니며 공통적으로 민요 창작에 참여한 셈이다. 그러므로 그 내용이 덜 개성적일 수 있는 반면에 그 시대상이나 사회상을 반영하는 보편적인 진리를 담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민요는 민속이고, 음악이고 문학이다. 민속으로서의 민요는 구비전승(口碑傳承)의 하나이되, 생업 · 세시풍속 · 놀이 등을 기능으로 하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집단적 행위를 통하여 불리어지는 기회가 많은 점이 구비전승의 다른 영역과 다르다. 음악으로서의 민요는 일반 민중이 즐기는 민속음악에 속하는 창악(唱樂)이되, 전문적인 수련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점에서 판소리 · 무가 · 시조 · 가사 등과 구별된다. 문학으로서의 민요는 구비문학의 한 영역이며 일정한 율격을 지닌 단형시라는 점이 설화 · 속담 · 수수께끼 등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특징이다. 민요는 이러한 민속 · 음악 · 문학의 복합체로 존재할 따름이지, 그 세 측면이 서로 분리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민속음악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며, 일반적으로는 예술음악과 대립되는 말이지만, 반면 예술음악의 모체가 되기도 한다. 대개 농업과 어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제례(祭禮)나 노동을 할 때 부르기 시작한 노래로서, 특정한 창작자가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하여 민중의 생활 감정을 소박하게 반영하고, 때로는 국민성 ·민족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민요는 유행가처럼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어버이에게서 자식으로, 자식에게서 손자로 전승되며, 그 전승도 문자나 악보를 매체로 하지 않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필요에 따라서는 춤과 함께 집단적으로 부르기 때문에 가사와 곡조가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도 한다.
민요의 특징
이러한 민요는 몇가지 특징을 가진다. 첫째, 민요는 민중의 노래 중에서도 비전문적인 대중성을 가진 노래라고 할 수 있다. 민요 이외에도 무가, 불가, 잡가, 판소리 등이 있는데 이들 노래를 민요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이들은 각각의 전문성을 지닌 노래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노래중에는 민요와 밀접한 관련이 있거나 민요에 수용되어 불러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 노래의 전체적인 성격을 민요라 할 수는 없다.
둘째, 민요는 민중들의 공동 재창작으로 존재한다. 민요에는 작가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누군가는 민요를 처음 지어 부른 사람이 있겠지만 중요하지 않다. 민요가 민요로서의 생명력을 가지는 것은 민중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널리 불러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것은 기록문학으로써의 시가와의 차이를 나타내 주는 구비문학의 특성으로 볼 수 있다.
셋째, 민요는 생활상의 일정한 기능을 갖는다. 특히 노동과 의식, 그리고 놀이(유희)는 민요의 주요 측면이다. 민요는 노동을 하고, 의식을 거행하고,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된 노래이기 때문이다. 넷째, 민요는 민중의 생활상과 생각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민요는 민중들의 갖가지 생활모습과 더불어 삶의 즐거움과 보람, 그리고 삶의 모순에 대한 애환과 비판을 꾸밈없이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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