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 냉장고에서 보관했던 시원한 과일들이나 물통을 꺼내면 겉에 작은 물방울들이 송글송글 맺혀 있어서 쥐고 있는 손이나 과일등을 받치고 있는 쟁반이 물로 젖는 것을 흔히 경험한다. 왜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과일이나 물통에는 물방울이 맺히는 것일까? 지구상의 물은 3가지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데, 고체인 얼음, 액체인 물 그리고 기체인 수증기가 그것이다. 온도가 낮을 수록 물은 고체로 존재하려 하고 온도가 높을수록 기체로 잘 존재하려고 하지만, 어떤 온도에서도 3가지 상태로 소량 존재할 수가 있다.
여름에 기온은 30℃를 오르내린다. 상당히 무더운 날씨이기는 해도 물이 끓는 온도인 100℃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온도이다. 그래서 공기중에는 수증기가 전혀 존재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공기 중에는 기체인 수증기가 없는 것이 아니다. 요즘 몸이 끈적끈적해지는 것을 보면 공기중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증기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끔 차를 타고 가다가 소나기를 만나 바깥 기온이 내려갈 때면 앞 창이 뿌옇게 변해 운전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그것은 차 안에 가득차 있던 수증기가 차가와진 유리창 가까이서 액체인 물로 변해 유리창에 맺이기 때문인데, 이 때는 차 내부에 에어콘을 틀어 차 안팎의 기온차를 줄여 주면 유리창에 맺인 미세한 물방울을 없앨 수 있다. 냉장고에서 꺼낸 과일이나 물통 표면도 굉장히 차가워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공기 중의 수증기가 차가운 과일 표면에서 액체인 물방울로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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