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사]판소리의 특징 2부






판소리 유파


판소리가 전승되면서 전승 계보에 따라 음악적 특성에 차이가 생기게 되었는데,이를 []라고 한다제는 현존하는 실체라기보다는 다양한 판소리를 구분하여 유형적으로 인식하기 위해 관념적으로 구성되니 참조의 틀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판소리의 전승은 도제형식으로 대부분 직계친인척등 혈연을 중심으로 가문내에서 이루어져 왔으나 신재효 선생을 획으로하여 후대로 내려올수록 동,서편 창법을 넘나들며 여러 스승에게 배워편제의 정통성과 장점(예를 들어 특정 스승의 더늠)을 계승,혼합하여 그 시대적 사조와 상황에 부합되는 판소리로 이행하는 계기가 되었다.제에는 동편제서편제중고제가 있다.동편제는 대체적으로 장단의 마루에 충실하고 장단이 빠르며 발 림이 적어 이른바 "들려주는 판소리"라 한다면서편제는 잔가락이 많고 장단이 느리며 발림이 많아 "보여주는 판소리"라 하겠다.




판소리의 종류


단가

단가는 본격적인 판소리 창을 하기에 앞서 부르는 짧은 노래를 가리키는데,허두가초두가단가,영산등으로 일컬어지기도 했으나지금은 단가라는 명칭으로 널리쓰이고 있다.현재 단가는 40여가지가 되는데이중 [진국명산],[죽장망혜],[운담풍경],[편시춘],[장부한],[초한가],[홍문연],[적벽부],[사철가],[사창화류],[백발가],[한로가],[효도가],[호남가],[강상풍월],[고고천변],[녹수청산],[백구가등이 널리 불린다.장단은 대부분이 중모리 장단으로 되있다.

 

판소리

판소리가 하나의 민속음악으로서의 내용과 형식을 갖추고 완성의 단계에 이른 시기는 대체로 조선왕조 숙종로부터 영조까지의 시기라 본다또한 판소리의 전성시기는 대개 정조로부터 철종시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조선 순조 때 송만재라는 선비가 쓴 [관우회]라는 글에는 창우의 판놀음이 자세히 그려져 있다


여기에는 창우들이 줄을 타는 것이며 땅재주 하는 것이며 죽방을 하는 것도 보이고소리하는 가객이 목을 풀기 위해 단가를 부르고 나서 판소리를 부르는 것을 자세히 그리고 있다이어서 판소리에는 열두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이며 그 내용을 보면, [춘향가],[심청가],[홍보가],[수궁가],[적벽가],[변강쇠타령],[옹고집타령],[무숙이타령],[강릉매화타령],[장끼타령],[배비장타령],[가짜신선타령]으로 되어 있다그러나 현재에는, [춘향가],[심청가],[홍보가],[수궁가],[적벽가만이 불려지고 있고나머지 실전된것을 박동진이 많은 노력으로 여러바탕을 복원한바 있다.

(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적벽가변강쇠타령장끼타령배비장타령옹고집타령강릉매화타령왈자타령숙영낭자타령)

 

병창

병창은 악기를 연주하면서 판소리의 특정 대목을 부르는것인데가야금 병창과 거문고 병창이있다병창으로는 판소리와 단가 모두를 부를수 있는데처음에는 판소리의 특정대목만을 병창으로 불렀으나현재는판소리의 거의 모든 대목을 병창으로 부른다.


1) 가야금 병창

19세기 중반에 활동했던 김제철,신만엽과 같은 사람이 가야금 병창제라고 하는 [석화제]를 만든 사실에 비추어산조가 발달하기 이전부터 병창이 존재했을 가능성이있다현대 가야금 병차에서는 대구 출신의 박귀희를꼽는다.1968 년에 중요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가 되었으나,1992년에 별세 하였다그 문하에서 안숙선강정숙 김성녀등이 배출되었고이 외에도 가야금 병창의 명인으로는 정달영오갑순등이 있다.

 

2) 거문고 병창

거문고 병창은 하는 사람이 매우 드물어 신쾌동1909-1978) 이 유일하다시피했는데그 이후에는 거문고 병창으로 명인급에 드는 사람이 없다.


승도창

승도창은 줄을 타면서 부르던 판소리라고 하는데전승이 끊어져 현재는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자세히 알 수 없게 되었다이정업같은 고수도 본래는 줄타기를 하였으나 줄을 타던중 부상을 당하여 후에 고수로 전환하여 활동한것을 보면 줄타기와 소리는 많은 관련성을 갖고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창극

창극은 연극처럼 여러 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하여각기배역에 따라 연기를 하면서 판소리를 부르는 연극적 판소리이다.최초의 창극은 1902년 가을 고종의 즉위40년을 경축하는 행사를 거행하기위하여,지금의 광화문 새문안교회터에 신식 극장인 원각사를 설립하고,김창환이춘향전을 준비하였으나 무산되었고,1903년에 강용환에의해 창극 춘향전이 공연되었다.해방이후,여성이 주도하는 창극계는 여성단체가 난립하는가운데 전통판소리를 벗어나면서 명칭도 [국극]으로 바뀌었다.


 그후, 1961년 창단된 국립창극단에서 창극의 보존발전에 힘쓰고있는데창극은 극을 지향하면서도 이야기임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창극 속에는 이야기를 하는서술자가 나타나게 되는데그것이 곧 [도창]이다.창극속의 도창의 존재는아직은 완전하게 극으로 전환되지 못한 중간적 존재임을 나타낸다.


창작 판소리

창작 판소리란 기존의 전통 판소리 외에 새로이 만들어진판소리를 말한다.원각사에서 공연하였다는 [최병두 타령]이 아마도 최초의 창작 판소리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이 [최병두 타령]은 후에 이 인직에 의해 신소설 [은세계]로 각색되었다.해방 후,월북 소리꾼 박동실이 만든 [열사가],1970 년대에 박동진에의해,전승에서 탈락된 일곱 바탕의 판소리 복원작업을 통하여 [변강쇠가],[숙영낭자전],[배비장전],[장끼타령],[옹고집전],[성웅 이순신],[성서 판소리],[유관순전등이 있다


1980년대에 들어 임진택이 [소리내력],[똥바다],[오월 광주등의 판소리를 만들어, 80년대의 엄혹한 상황 속에서도 판소리를 통한 사회 비판과 풍자에 주력하였다창작 판소리는,변화하는 시대적 요구를 판소리에 담아내기위한 노력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일회적인데 그침으로써판소리의 기능인 구전적 전통 속에 흡수되어 생명력을 얻는데는 실패하였다.



판소리 장단


장단을 북으로 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원박이라고 한다원박은 실제 소리에 맞춰 북을 칠 때는 거의 치지 않고이를 다양하게 변화시킨 변화형(가락)만을 친다.

북을 치는 방법을 소리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합 왼편 가죽을 손으로 치면서 동시에 북채로 오른편 북가죽을 힘있게 침.

2. 궁 왼편 가죽을 손으로 침.

3. 딱 북채로 북통의 앞쪽을 침.

4. 탁 왼편 가죽을 손바닥으로 꽉 막으면서 북채로 복통 꼭대기를 힘있게 침.

5. 구궁 왼편 가죽을 손으로 재빨리 두 번 침.

6. 따르락 북채로 북통 오른편 모서리를 가볍게 굴려 소리를 냄.

 

진양조(진양)

판소리.산조에 쓰이는 가장 느린 장단이다. 6박이 한 각이 되고, 4각이 모여 한 장단, 24박이 된다제 1각은 미는 소리에제 2각은 다는 소리에제 3각은 맺는 소리에제 4각은 푸는 소리에 치는데소리의 맺고 푸는 데 따라 각의 수효는 넘나든다진양장단으로 부르는 유명한 대목은 '춘향가'의 적성가.긴 사랑가.옥중가,'심청가'의 범피중류,'적벽가'에서 고당상 등이 있다.

 

중모리

판소리.산조에 쓰이는 조금 느린 장단으로 12박이다중모리는 서술적인 대목이나 서정적인 대목에서 쓰인다중모리 장단으로 부르는 유명한 대목은 '춘향가'의 쑥대머리,'흥보가'의 가난타령 등이 있다.

 

중중모리

판소리.산조에 쓰이는 중모리 장단보다 조금 빠른 장단이다중중모리는 흥겨운 대목에 많이 쓰이고때 로는 몸부림치며 통곡하는 대목에 쓰인다유명한 대목으로는 '춘향가'의 기산영수.자진사랑가.춘향 어머니 나온다.군로사령.어사와 장모,'심청가'의 심봉사 통곡.아기 어르는 데.봉사들 춤추는 데,'흥보가'의 겨울동자 갈거자제비노정기.제비 후리러 나가는데,'수궁가'의 토끼화상.가자 어서가.고고처변 등이 있다.

 

자진모리

판소리.산조에 쓰이는 빠른 장단으로 매우 빠른 12박이나,실제로는 4박을 친다자진모리는 어느 것을 길게 나열하거나 극적인 긴박한 대목에 쓰인다자진모리 장단으로 유명한 대목은 '춘향가'의 나귀안상.술상 차리는 데.신연맞이.어사 출도,'심청가'의 삯바느질.심봉사 물에 빠지는 데.인당수 바람 부는 데,'흥보가'의 놀보심술,'적벽가'의 자룡이 활 쏘는 데.적벽가 불지르는 데이다.

 

휘모리

판소리.산조에 쓰이는 4박의 가장 빠른 장단이다휘모리 장단은 매우 분주한 대목에서 쓰인다. '춘향가'의 신연맞이 끝에,'흥보가'의 흥보 박 타는 데 등이 있다.

 

엇모리

판소리.산조에서 쓰이는 장단의 하나로 빠른 3박과 2박이 혼합된 박자로 10박이다엇모리는 중.도사..장수 등 특수 인물이 나오는 대목에서 쓰이며유명한 대목은 '심청가'의 중 내려오는 데,'흥보가'의 중 내려오는데,'적벽가'의 자룡이 나오는데,'수궁가'의 도사 나오는 데이다.

 

엇중모리

판소리에서 쓰이는 장단으로 보통 빠르기의 6박이다엇중모리는 윗사람이 사연을 아뢰는 대목이다판소리의 맨 끝 대목에 쓰인다유명한 대목은 '춘향가'의 [화동성참판 영감께서],'수궁가'의 [이내 근본을 들어라]이다.



판소리의 조

  

[란 선법또는 선율의 형태에 따라 나눈 판소리의 음악적 특성을 가리키는 말인데선법과 창법을 구분하여 선법을 '', 창법을 ''라고 부른다판소리에 쓰이는 조에는우조,평조,계면조 ,경드름 ,설렁제 ,추천목 과 같은 것이 있다.


 그러나 우조 평조 계면조의 셋이 가장 중심되는 것 들이다판소리 사설의 내용에 따라 이를 적절히 배합하여 극적 상황에 따른 음악적 변화를 준다이것들은 판소리가락에 쓰이는 음구성,가락형,발성 및 악상표현 방식에 따른 특징으로 결정된다.


1. 우 조

진우조 호기있고 위엄있게

가곡성우조 점잖고 품위있고 우아하게

2. 평 조

평우조 즐겁고 경쾌하게

평조 화평하고 한가하고,담담하게

3. 계면조

평계면 약간 애조를 띠게

단계면 슬픈 감정을 갖게

진계면 아주 슬프고 비통하게

 

평조(평조길)

평조라는 음악용어는 정악에서 주로 쓰는 것이고판소리에서는 그 음악적 특징이 우조와 다른 점이 뚜렷하지 않아서 많이 쓰이지 않는다음계는 ',,,,'이며본청은 ''이다. ''로 종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간혹 ''로 종지하는 경우도 있다. ''가 생략된 경우가 많고, ''에서 ''로 올 때 얕은 농현이 있거나 음정이 낮아지는 경향이 많다화창하고 화평스러운 느낌을 주는 조이며춘향가에서 이몽룡이 글을 쓰는 천자풀이,심청가에서 천자가 정원에서 온갖 꽃을 심어 놓고 즐기는 화초타령과 같이 맑고 명랑한 대목에 흔히 쓰인다.

 

우조(우조길)

정악(正樂)의 음악적 특징을 받아들여 판소리 가락화한 것으로음 구성과 가락형은 정악의 가락에 가깝다음계는 ',,,,'이며본청은 ''이다. ''로 종지하는 경우가 많고간혹 ''로 종지하기도 한다도약 진행이 많으며웅장하고 씩씩한 대목을 노래하는 데 주로 쓰인다춘향가에서 이몽룡의 사랑가변학도가 남원으로 행차하는 신년맞이적벽가에서 유비와 관운장과 장비의 풍채를그리는 대목과 같이 장엄하고 남성적인 일이 벌어지거나 그러한 정경을 그리는 대목에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계면조(계면길)

 

전라도 향토 선율형으로이른바 시나위조육자배기조와 같은 것이다음계는 ',,,,'이며 본청은 ''이다대부분이 ''로 종지하며간혹 ''로 종지하는 경우도 있다. ''에서 ''에 이르는 미분음적 하강음이 존재하며미끄러지거나 꺽어내린다. ''는 반드시 ''를 거쳐 나타나며단독으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는 떨고, ''은 대개 생략된다슬픈 느낌을 주는 조이며춘향가에서 춘향이가 옥중에서 슬퍼 탄식하는 옥중가,적벽가에서 군사들이 고향을 생각하고 슬퍼하는 군사설음,심청가에서 심청이가 죽으러 가기 전날밤에 밤을 새며 탄식하는 대목과 같이 슬픈 일이 벌어지는 대목에 흔히 쓰인다.

 

설렁제(덜렁제)

권마성가락에서 나왔다 하며,드렁조라고도 한다길게 외치는 가락과 뚝뚝 떨어지는 가락으로 되었다매우 경쾌하고 씩씩한 느낌을 주는 조이며춘향가에서 사령들이 춘향이 잡으러 거드럭거리며 나가는 대목흥보가에서 놀부가 제비 후리러 거드럭거리고 나가는 대목과같이 경쾌하고 씩씩한 일이 벌어지는 대목에 쓰인다.

 

경드름

서울 민요조이며경쾌한 느낌을 주는데 춘향가에서 이몽룡이 춘향 달래는 대목과 같이 우는 이를 달래는 대목에 흔히 쓰이며춘향가에서 한량들이 변사또를 욕하는 대목과 같이 왈짜들이 욕하는 대목에 흔히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추천목

19세기 초반의 경기도 출신 염계달이 만들었다고 한다.경기도 민요의 가락을 판소리화한 것이며 경쾌한 느낌을준다춘향가 중에서 방자가 춘향의 그른 까닭을 따지는대목,수궁가 중에서 용왕이 수궁 풍류를 베푸는 대목 ,세상으로 살아나온 토끼가 자라를 욕하는 대목 등에 쓰인다이는 반경드름 혹은 반드름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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